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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에서 넥서스까지, 유발 하라리와 함께한 나의 지적 여정 그리고 그래픽북의 매력

by 우아한 장사꾼 2025. 5. 13.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겨우 소파에 앉아 TV를 켰을 때, 우연히 마주한 익숙한 얼굴 하나. 그 순간, 우리는 문득 깨닫습니다. ‘아, 이 사람이 한국에 왔구나. 내가 좋아한다고 말만 하던 그 사람을 이렇게 방송으로 처음 만나다니.’ 바로 유발 하라리였습니다. 그의 뚜렷한 억양, 침착하지만 묘하게 무게감 있는 목소리,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통찰은 잠시의 피로도 잊게 만들었습니다.

책으로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하라리의 목소리로 다시금 들려오는 **『사피엔스』**의 핵심 메시지는 마치 고전 문학을 작가 낭독으로 듣는 듯한 감동이었죠. 처음 『사피엔스』를 추천해 준 건 아버지였고, 그 열정적인 추천 뒤에는 2회독과 필사까지 한 깊은 몰입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혁명이야’라는 말이 당시엔 조금 과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말이 정확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사피엔스를 처음 읽을 땐 중반까지 몰입하다가 어느 순간 내용이 너무 깊고 방대해져서 손을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류의 진화, 농업혁명, 인지혁명 같은 용어들이 흥미롭긴 해도 막상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니 장벽이 높았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픽북 버전의 사피엔스는 정말 구세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픽북은 단순한 '만화'가 아닙니다. 하라리의 복잡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섬세한 그림과 유머,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여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지식 콘텐츠의 예술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피엔스를 읽다 포기했던 내게, 그래픽북은 다시금 사피엔스의 세계로 돌아갈 용기를 줬습니다.

이제는 4권만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고, 방송에서 유발 하라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의 신간 **『넥서스』**까지 자연스럽게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하라리의 말처럼, 지금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의 책은 이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잡게 해주는 나침반이 되어주죠.

이제부터는 유발 하라리의 저작을 통해 어떻게 생각의 지도를 넓혀가면 좋을지, 각각의 책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차근히 소개해 드릴게요. 하라리의 책을 처음 접하거나, 사피엔스에 도전했지만 중도 포기했던 분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사피엔스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

『사피엔스』는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압축적으로 서술하면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나 시스템에 대해 낯선 시선을 던집니다. 특히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은 우리가 현재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형성한 주요 사건으로 꼽히며, “왜 인간은 협업할 수 있는가?”, “왜 신화가 필요한가?”, “왜 돈은 믿음이 되어야 했는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거대한 시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를 스스로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죠. 하지만 그만큼 난이도도 높기 때문에 완독이 어렵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사피엔스 그래픽북이 주는 새로운 감각

그래픽북은 원작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해 더욱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특히 캐릭터를 통해 서사 구조를 부여함으로써, 마치 다큐멘터리와 소설을 오가는 듯한 형식으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각 권마다 하라리의 설명은 간결하게 남아있지만, 그림으로 보는 직관성 덕분에 훨씬 더 많은 정보가 한 번에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그리고 성인 독자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어, 가족 단위로 함께 읽는 인문교양서로도 강력 추천됩니다.

 

유발 하라리의 다른 저작 소개

  • 호모 데우스: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는 어떤 미래를 맞게 될까? 하라리가 제시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AI, 기후위기, 글로벌 정치 등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하라리의 현실적인 조언과 통찰.
  • 넥서스 (Nexus): 최신작으로, 인류의 연결성과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대해 다룬 책.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디지털 변화와 AI 시대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

  1. 처음부터 완독하려 하지 말기
    처음에는 각 장의 요약만 읽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접근하세요. 하라리의 책은 챕터별로 독립성이 있습니다.
  2. 그래픽북으로 입문하기
    특히 사피엔스를 처음 접할 경우, 그래픽북은 최고의 입문서입니다. 원작을 다 읽은 후에도 이해를 보완하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3. 함께 읽을 사람을 만들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읽으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토론을 통해 이해가 더 깊어집니다.
  4. 메모와 정리를 병행하기
    특히 '21가지 제언'이나 '넥서스'처럼 정보량이 많은 책은 읽으면서 요약하거나, 핵심 문장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5. 하라리의 강연 영상 활용하기
    유튜브나 TED 강연 등을 통해 하라리의 육성을 들으며 책을 읽으면 책 속 내용이 살아 숨 쉬듯 다가옵니다.

하라리와 함께 성장하는 지식의 시간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관점의 혁명'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안내자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책을 읽으며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닌,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독립적 존재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 여정이 결국 AI, 기후변화,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하라리의 책을 읽는다는 건,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