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전시5 프리즈 하우스 서울 《숲·대지·초원》 전시 후기: 다나베 치쿤사이 4세의 대나무와 열두 살 딸의 시선 달력을 넘기다 덜컥 멈췄다. 9월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었다.가야지, 봐야지 마음만 굴뚝같던 프리즈 하우스 서울 기획전 《숲·대지·초원》의 전시 일정을 다시 확인해 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놓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순간이라는 직감이 들자마자 서둘러 아침을 챙겨 먹고 집을 나섰다.초가을 볕이 좋아 도로에는 주말 나들이 차량이 길게 늘어섰지만,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공간을 압도하는 유기적 생명력, 다나베 치쿤사이 4세의 세계문이 열리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도심 한복판의 소음이 일시에 소거되는 기분이 들었다.이번 프리즈 하우스 서울의 《숲·대지·초원》은 자연의 원초적인 물성과 순환을 예술적 조형미로 담아낸 전시다.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현대 죽공예 설치미술가 다나베 치쿤사이 4.. 2026. 9. 19. MMCA 서도호 현장 예매 오픈런 대기 팁과 실(Thread) 드로잉 리뷰: 크레용처럼 번지는 선의 미학 바쁜 주말 아침, 두 가지 미션을 품고 사춘기 딸아이와 삼청동으로 향했다.하나는 오래전부터 벼르고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서도호》 개인전 관람이었고, 다른 하나는 프리즈·키아프(Frieze·KIAF) 기간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작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보물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이른 아침 각자 샌드위치 하나씩 손에 쥐고 같은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에게는 태교 때부터 미술관을 드나들었던 터라 전시 공간이 낯설지 않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뒤로는 미술관 나들이에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특별한 계기가 필요했다. 마침 라이언 갠더가 삼청동 골목 곳곳에 숨겨놓은 예술적 동전들 덕분에, 우리 모녀의 발걸음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설레는 탐험이 되었다. 생전 고모가 사셨.. 2026. 9. 7. 초등학생 딸과 다녀온 마크 브래드포드 전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의 우리만의 힐링 시간금요일 아침,딸과 나 단둘이 서둘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으로 향했어.전시는 11시 예약인데,그 전에 먼저 브런치를 하기로 했지.예전엔 전시 끝나고 밥을 먹었는데전시장 안에서 오래 걸으면 은근 배가 고프더라고.그래서 요즘은 밥을 먹고 전시를 보는 루틴을 만들었어.소화도 되고, 힘도 나서 작품을 더 오래 즐길 수 있거든.🏛️ 깔끔하고 모던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앞에 서면커다란 유리문을 직원이 직접 열어주며 맞이해줘.그 순간부터 이미 대접받는 기분이 시작돼.안으로 들어서면 층고가 높고, 넓고, 모던한 공간이 펼쳐지는데그냥 그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계단을 천천히 내려가서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입구에서 만난 ‘알록달록한’ 첫 작.. 2025. 8. 8. 금요일엔 딸과 미술관 [마크 브래드포드] 전시, 우리 둘만의 시간 예약 완료 우리 집은 고등학교 1학년 아들과초등학교 6학년 딸이 함께 사는‘입시 중심 가족’이야.작년엔 고입 준비로,올해는 고등학교 1학년 되자마자자연스럽게 입시생이 되어버린 아들.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가족의 모든 중심이 첫째에게만 맞춰져 있다는 걸뒤늦게 깨달았어.“엄마, 방학인데 여행 가고 싶어!”둘째가 방학 시작하면서밝은 얼굴로 그렇게 말하더라.그 말에 순간 울컥했어.‘그동안 너무 아들 위주로만 움직였구나…’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부랴부랴 부산 여행도 계획하고,짧게라도 먼저 시간을 보내보자 싶어서이번 주 금요일, 딸과 단둘이 나들이를 하기로 했어.처음엔 에버랜드 워터밤을 고민했는데,“싫어. 난 그냥 놀이기구 타는 건 좋은데 워터밤은 싫어.”그래서 생각을 바꿨지.그렇게 찾다가 문득 떠오른 게 있었어.“그러고.. 2025. 8. 5. 사춘기 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전시 "피에르 위그 : 리미널" 감성과 사유가 살아있는 공간, 리움미술관 피에르 위그 전시 리뷰와 감상법 완벽 가이드서울 이태원의 한적한 언덕 위, 설계부터 철학이 깃든 공간 리움미술관은 언제나 방문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미술관 건축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예술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구조적 설계를 자랑합니다. 높은 천장고와 여백을 품은 동선은 관람자에게 자유로운 감상의 시간을 허락하며, 빛과 공간의 조화를 통해 현대미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명료하게 전달합니다.이번 리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피에르 위그 : 리미널 전시는 단연코 주목할 만한 기획입니다. 현대미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피에르 위그는 고정된 형식이나 틀에 갇히지 않고, 작품마다 다른 생명력과 생태계를 부여하.. 2025. 5.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