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 절차와 해금강 식당, 금강산 자락을 마주한 최북단 여정의 기록 속초에서 따뜻한 순두부 정식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곧장 차를 북쪽으로 몰았다.목적지는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다.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안보 관광지나 전망대라는 공간 자체에 큰 흥미를 두지 않는 편이었다.'전망대'라는 단어가 주는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 그리고 판에 박힌 관광 코스라는 선입견이 앞섰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내 오랜 편견을 허물고 마음에 묵직한 파문을 일으켰던 유일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군악대 복무 시절, 금강산이 지척인 저 능선 부근에서 악기를 연주하셨다던 아빠의 옛이야기.지난 봄 아빠와 이곳에 올라 북녘 풍경을 곁에 두고 들었던 그 담담한 회상은 지도 위 휴전선 너머를 단순한 분단선이 아닌 숨 쉬는 서사로 바꾸어 놓았다.그날 마주했던 시린 공기와 감동의 결을 이번에.. 2026. 10. 20. 20년 단골이 기록한 속초 김영애할머니순두부 본점, 아침 식사와 비지찌개가 특별한 이유 속초에 닿을 때마다 발길이 닿는 곳이 있다.바로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촌의 터줏대감인 김영애할머니순두부 본점이다. 김영애할머니순두부 본점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183 이곳을 오간 지도 벌써 20년 차에 접어들었다.솔직히 말하면, 나는 본래 두부 특유의 밋밋한 식감과 풋내를 즐기지 않던 편이었다.찌개 속 두부조차 걷어내던 내게 '진짜 콩의 깊은 맛'을 가르쳐준 곳이 바로 이 집의 몽글몽글한 하얀 순두부다.새벽에 일어나 간단히 샌드위치 하나로 허기를 채우고 속초 산행을 마쳤다.땀을 흠뻑 흘리고 내려와 마주하는 순두부 한 그릇은 설명이 필요 없다. 강원도산 국산 콩을 갈아 천연 동해 간수로 응고시킨 순두부는 자극적인 양념 하나 없이도 고소함의 밀도가 남다르다.빈속에 넣어도 부담 없이 포근.. 2026. 10. 19. 고2 아들 시험 끝, 1박 2일 고성 힐링 여행기 — 금강산 화암사 신선대 등산 코스와 주차 팁 고2 아들의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가채점 표를 앞에 두고 스스로 세웠던 목표에 가닿아 안도하는 과목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과목도 있었다.하지만 지난 몇 주간 새벽까지 불을 밝히며 책상 앞을 지키던 그 무게를 알기에, 부모로서 그저 그 묵묵한 노력에 감사할 따름이다.다음 학원 특강이 시작되기 전, 주말에 잠깐 생긴 이 소중한 틈을 놓칠 수는 없었다.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답게 시험이 끝나자마자 강원도 고성에 숙소를 잡고 길을 나섰다.복잡한 생각은 털어내고 바다와 숲의 기운을 채우고 온 1박 2일의 기록이다. 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금강산 화암사, 주차 정보와 현장 분위기가을 단풍철 주말 도로는 조금만 늦어도 주차장이 되기 십상이다.새벽 5시 30분, 피곤해하는 아이들을 달래 차에 태우고 곧장 고성으.. 2026. 10. 19. 10월 서울 전시회 추천 8곳 총정리: 가을 나들이와 함께하는 미술관 일정 및 관람 포인트 유난히 맑고 투명한 10월의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사춘기 딸과 함께 할 미술관 몇곳을 정리해보았다.이번 10월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목부터 세계적인 개념미술 거장까지, 서울 시내 곳곳의 기획전 라인업이 유독 알차다.10월 중순이 지나며 폐막을 앞둔 아쉬운 전시부터 겨울 시즌까지 여유롭게 이어지는 전시까지, 동선과 일정별로 꼼꼼하게 정리해 둔 8곳의 기록을 남겨본다. 1. 10월 종료 임박 전시 가을이 지나가듯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곳들이다.① 이이남 개인전 《시어무형 청어무성: 생명과 존재를 향한 회화적 사유》전시 장소: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전시 기간: ~ 2026년 10월 24일까지관람 포인트 & 사유:고전 명화와 동양화적 모티브를 디지털 미디어로 재해석하는 미.. 2026. 10. 16. 수영인이 뒤늦게 러닝에 중독된 이유: 시간 대비 에너지 소모량 체감과 디즈니런 레이스팩 언박싱 작년부터 남편은 러닝화를 들이밀며 같이 트랙을 돌자고 성화였다.그때마다 내 대답은 단호한 거절이었다.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단단한 아스팔트 위를 오직 두 발의 충격으로만 버텨내며 오래 달릴 자신이 도무지 없었다. 하지만 일상의 균열은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몇 년간 거르지 않던 동네 수영장이 대대적인 시설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하루의 시작을 열어주던 새벽 루틴이 통째로 증발해 버렸다.새벽마다 땀을 쏟아내며 대사를 깨우던 몸은 생각보다 예민하고 정직했다.아침 운동이 멈추자마자 하루 종일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고, 장운동마저 둔해졌는지 소화불량이 이어졌다.몸이 보내는 신호를 모른 척할 수 없어, 억지로 잠을 깨우며 현관에 놓인 러닝화를 꿰어 차고 .. 2026. 10. 15. 주한 프랑스대사관 특별전, 김중업의 건축 위로 얹힌 이배의 숯과 오토니엘의 유리 충정로 언덕길을 지날 때마다 시선은 늘 높은 담장 너머로 향하곤 했다.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치외법권의 공간이자,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 선생이 남긴 유려한 모더니즘 건축물.바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이다.평소엔 그저 담벼락 아래서 고개를 꺾어 버선코처럼 치솟은 처마 선을 올려다보는 게 고작이었는데, 그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대사관 관저 곳곳에 이배 작가의 숯과 장-미셸 오토니엘의 유리 조각 20여 점이 놓인다고 한다.건축과 미술, 외교적 상징성이 맞물린 이런 드문 기획을 눈앞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특별전 관람 핵심 정보구분주요 내용전시명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주한 프랑스대사관 특별전.. 2026. 10. 14.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