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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 +

[입시 일기] 고2 아들의 컴퓨터공학과 지망과 2027학년도 4대 과기원 수시 경쟁률 분석: 역대 최대 3만 명 지원의 의미

by 우아한 장사꾼 2026.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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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거실 불을 끄고 아들 방 앞을 지나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모니터 불빛을 본다.

우리 집 고2 녀석은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줄곧 컴퓨터공학과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뚝딱뚝딱 조립하고 만드는 데 유독 남다른 집착을 보이더니, 그 손끝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는 일로 옮겨갔다.

사내아이들이 으레 거치는 수순인 줄 알고 게임 아이템도 몇 번 결제해 줘 봤지만, 남이 만들어 둔 가상 세계를 소비하는 데는 금세 흥미를 잃었다.

완제품 장난감은 쳐다보지도 않고, 기어이 부품을 다 뜯어내서 제 손으로 다시 맞춰야 직성이 풀리던 아이.

결국 그 고집이 '게임을 하는 아이'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아이'를 만들었다.

그런 열정 하나만 믿고 중3 말,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디미고)에 도전장을 냈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종 면접 탈락.

한동안 씁쓸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던 녀석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일반고에 진학해 어느덧 고등학교 2학년,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의 문턱 앞에 서 있다.

오늘 아침, 입시 뉴스를 훑어보다가 가슴 한쪽이 묵직해졌다.

아이가 꿈꾸는 컴퓨터공학, AI, 이공계열의 문이 해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다.

 

 

📌 2027학년도 4대 과기원 수시 지원 동향 핵심 요약 (AI Briefing)

  • 총 지원자 수: 33,349명 (전년 대비 36.5% 증가, 5년 전 대비 150.5% 급증, 역대 최대치 기록)
  • 평균 경쟁률: 16.13대 1 (전년 14.14대 1 대비 상승)
  • 대학별 경쟁률 순위: DGIST(28.60:1) > UNIST(19.84:1) > GIST(14.40:1) > KAIST(9.70:1)
  • 주요 상승 요인:
    1. 4대 과기원 AI(인공지능) 전공 신설 및 정원 확대(총 340명 순증)
    2. 삼성전자 등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선호도 급상승
    3. 일반 대학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특수목적대(군외)' 지원 이점 활용

 

1. 숫자로 확인한 체감 문턱: 4대 과기원 수시 경쟁률 심층 분석

오늘 종로학원에서 발표한 2027학년도 4대 과학기술원(KAIST, GIST, UNIST, DGIST) 수시 지원 현황 데이터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전체 지원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 명을 돌파한 3만 3,349명이다. 작년(2만 4,423명)보다 8,926명(36.5%)이 늘었고, 5년 전인 2022학년도(1만 3,315명)와 비교하면 지원자 수가 무려 2.5배(150.5%) 폭증했다.

2016학년도 UNIST가 합류하면서 4대 과기원 체제가 완성된 이후 줄곧 1만2만 명 초반대에 머물던 수험생 풀이 단 12년 만에 기형적일 만큼 가파르게 팽창한 셈이다.

 

[2027학년도 4대 과학기술원 수시 경쟁률 및 지원자 현황]

과기원 구분 2027 수시 경쟁률 전년도 경쟁률 지원자 수 증감 (전년 대비) 주요 학과 및 전형 특징
DGIST (대구경북) 28.60 : 1 19.85 : 1 +48.9% (3,026명 증가) AI 전공 100명 신설, 반도체학과 경쟁률 15.22:1
UNIST (울산) 19.84 : 1 14.44 : 1 +41.6% (3,292명 증가) AI 전공 100명 신설, 이공계열 전반 선호 집중
GIST (광주) 14.40 : 1 10.95 : 1 +36.2% (1,205명 증가) 반도체공학과 경쟁률 11.56:1 (지원자 80.6% 폭증)
KAIST (한국과학기술원) 9.70 : 1 8.24 : 1 +20.1% (1,403명 증가) AI 전공 40명 신설, 최상위권 소신·안정 하향 지원

 

특히 DGIST의 상승세는 경이로울 정도다.

전년 대비 지원자가 50% 가까이 불어나며 경쟁률이 28.6대 1까지 치솟았다.

4대 과기원 중 가장 완만하게 오른 KAIST조차 지원자가 20% 이상 증가했다.

상위권 이공계 입시가 얼마나 과열되어 있는지 숫자가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2. 왜 이토록 과기원으로 수험생이 몰리는가?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도입 이슈로 인해 상위권 자연계열의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세 가지 명확한 이유가 도출된다.

① AI 전공 신설에 따른 모집 정원 확대

이번 모집에서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AI(인공지능) 전공의 전격 신설이다. DGIST, UNIST, GIST가 각 100명씩, KAIST가 40명의 AI 정원을 순증 선발하면서 총 340명의 이공계 문호가 넓어졌다. 문호가 넓어지자 AI·컴퓨터공학을 지망하는 최상위권 인재들이 '기회의 창'으로 인식하고 일제히 몰려든 것이다.

② 취업과 연구가 직결된 반도체 계약학과의 독주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 취업이 연계된 계약학과의 파괴력은 여전했다. GIST 반도체공학과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80.6% 급증하며 경쟁률이 11.56대 1을 기록했고, DGIST 반도체공학과 역시 15.22대 1로 크게 뛰었다. 불투명한 일반 공대보다 확실한 미래가 보장된 첨단학과로 소신 지원이 집중되었다.

③ '수시 6회 지원 제한 미적용'이라는 특수성

과기원은 일반 종합대학과 달리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이다. 즉, 대입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나 의·약학 계열에 수시 카드 6장을 모두 던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과기원을 '보너스 카드'로 적극 병행 지원하면서 허수와 실지원자가 동시에 누적된 구조적 특성이 존재한다.

 

3. 높아진 경쟁률 앞에서 부모가 되새기는 생각

데이터를 정리하고 나니 고2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내년에 저 치열한 3만 명의 바다에 아이를 던져야 하는 걸까?'

'반도체니 AI니 하는 거대한 사회적 유행에 우리 아이도 그저 휩쓸려 가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불안이 스치다가도, 이내 고개를 젓는다.

내 아이는 유행을 좇아 이 길을 택한 게 아니다.

남들이 만들어 둔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는 대신 자신이 만든 허름한 텍스트 기반 게임에 더 열광하던 아이였다.

디미고 최종 면접에서 떨어져 눈물을 훔치던 날에도, 며칠 지나지 않아 책상에 다시 앉아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책장을 넘기던 아이다.

경쟁률이 16대 1이든 28대 1이든, 결국 이 분야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억지로 뛰어든 사람'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문턱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아이가 꿈꾸는 세상의 가치가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숫자에 지레 겁먹지 말자.

유행을 따르는 아이가 아니라, 진짜 만드는 걸 사랑하는 내 아이의 손끝을 믿어주는 것.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불안한 말을 얹는 대신, 늦은 밤 방문 앞에 따뜻한 간식 한 접시 조용히 놓아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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