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과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배는 든든하게 찼는데, 이 밤의 공기를 그냥 흘려보내고 집으로 들어가기엔 왠지 마음 한구석이 못내 아쉬웠다.
나이가 들어도 홍대나 연남동, 연희동 골목 특유의 밤 분위기를 마주하면 20대 때처럼 심장이 기분 좋게 콩닥거린다.
남편과 길가에 서서 지도를 켜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친정집 근처인 연희동 골목 끝자락에 조그마한 재즈 라이브 펍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몇 장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아늑한 결이 그대로 느껴졌다.
"여기다!" 싶어 소화도 시킬 겸 남편 손을 잡고 밤 골목길을 사뿐사뿐 걸어가 보았다.

1. 연희동 골목 주차장 안쪽에 숨겨진 아지트, 재즈바 섭스(seob's) 위치와 첫인상
연희동에서 연남동으로 넘어가는 호젓한 골목길.
번화가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달리 조용한 주택가 사이를 걷다 보면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건물이 나타난다.
지도 앱을 보며 "어라, 여긴가?" 두리번거리다 건물 주차장 안쪽으로 쏙 들어섰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벽면에 아주 작고 미니멀한 간판이 '짜잔'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연희동 라이브 재즈바 섭스(seob's)였다.
연희동 섭스(seob's) 네이밍 비하인드
가게 이름인 'seob's'는 사장님 성함의 끝 글자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공간 곳곳에 주인의 취향과 음악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 더욱 친근하고 정감 가는 공간이다.
이렇게 으슥한 골목 주차장 안쪽까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올까 싶어 신기했다.
하지만 나 역시 음악 레이더를 켜고 찾아왔으니, 좋은 공간은 숨어 있어도 결국 통하는 법이다.


2. 연희동 재즈바 섭스(seob's) 공간 구조와 라이브 공연 일정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아담하지만 단단한 밀도를 지니고 있었다.
테이블이 약 6개 남짓 놓여 있어 복잡하지 않고, 무대 단상과 객석의 경계가 거의 없다.
연주자와 관객이 한 뼘 거리에서 눈을 맞추며 호흡할 수 있는 밀착형 구조였다.
- 공연 운영 요일: 매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주 4회 운영)
- 게스트 라인업: 매일 달라지는 전문 재즈 뮤지션 편성
- 좌석 규모: 약 6개 테이블의 소규모 라이브
- 공간 특성: 앰프 사운드뿐만 아니라 악기 본연의 어쿠스틱 울림이 가감 없이 닿는 구조
대형 재즈 클럽에서는 느끼기 힘든 날것의 사운드와
연주자의 미세한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이런 밀착형 공간을 참 좋아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편안한 공기에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3.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듀오가 선사한 어쿠스틱 재즈의 울림
재즈 편성을 들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악기 조합이 바로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듀오 편성이다.
그런데 세상에, 오늘 무대에 오른 게스트가 딱 피아노와 베이스 조합이었다.
피아노 건반이 맑고 경쾌하게 멜로디를 풀어나가면,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이 둥둥 울리며 바닥을 타고 발끝까지 전율을 전했다.
스피커를 거친 소리가 아니라 악기 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생한 현의 마찰음이 작은 공간을 꽉 채웠다.
이런 보석 같은 무대를 딱 맞춰 찾아낸 남편이 어찌나 기특하고 고맙던지,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4. 사장님 추천 짐빔 하이볼과 함께한 낭만적인 밤
메뉴판을 살피다가 사장님이 평소 매일 즐겨 드신다는 시그니처 추천 주류, 짐빔 하이볼을 골랐다.
위스키 특유의 은은한 오크 향에 탄산수의 청량한 탄산감이 살아있는 하이볼 한 모금.
그리고 눈앞 1m 거리에서 펼쳐지는 즉흥 재즈 연주. 이 둘의 페어링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미 1차 식사 자리에서 소주를 기분 좋게 마시고 온 터라 조금만 마시려 했는데,
음악이 너무 훌륭하니 혼자 흥이 차올라 하이볼을 3잔이나 연거푸 비워냈다.
술기운보다 연주가 주는 짜릿한 낭만에 흠뻑 취해버린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숙취가 살짝 찾아오긴 했지만, 마음만큼은 더없이 풍요로웠다.
연희동이나 연남동 일대에서 소음 가득한 술집 대신
연주자와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숨은 라이브 재즈바를 찾는다면 섭스(seob's)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준다.
아이들 없이 부부만의 호젓한 밤 데이트가 필요할 때,
친정에 들를 때마다 참새 방앗간처럼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할 것 같다.
[연희동 재즈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SEOB's #피아노연주 #실내데이트장소 #재즈바추천 #음악감
exhibitfood | [연희동 재즈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SEOB's #피아노연주 #실내데이트장소 #재즈바추천 #음악감상공간 #데이트코스추천
clip.naver.com
'여행 그리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마산동 고깃집 추천 | 연탄집 솔직 후기 (0) | 2026.04.04 |
|---|---|
| 🌿 강릉·양양 여행 맛집 |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교동점 솔직후기 (2) | 2025.09.03 |
| 🥩 강남역 양꼬치 끝판왕! 양파이 강남점 솔직 후기 (3) | 2025.08.27 |
| 🍗 BHC 신메뉴 콰삭킹 후기! 뿌링클 대신 이걸로 정착할 듯? (3) | 2025.08.27 |
| 속초 동명항 황금마차 | 내가 찐으로 반한 포장마차 맛집 후기 (1) | 202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