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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일상

[김포 문수산 등산코스] 청룡회관 주차부터 정상까지, 사춘기 딸과 함께한 주말 가을 산행 일기

by 우아한 장사꾼 202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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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빠의 주말을 그대로 닮아가는 요즘

돌아보면 내 어린 시절 주말 풍경엔 늘 아빠가 있었다.

평일엔 야근에 출장에 얼굴 한번 마주치기 힘들던 바쁜 아빠였는데, 주말 아침만 되면 어김없이 나와 동생을 깨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미술관으로, 동네 뒷산으로 데리고 다니셨다.

그때는 주말 늦잠도 못 자고 끌려다니는 게 참 투덜거릴 일이었는데, 내가 아이를 키우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게 얼마나 큰 애정이고 정성이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딱 그 모습 그대로 주말마다 아이들을 밖으로 몰고(?) 나가고 있다.

피는 못 속인다더니 정말이다.

토요일에는 요즘 핫하다는 '프리즈 서울'에 다녀왔다.

화려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보며 눈과 뇌는 제대로 호강했지만, 인파 속을 부지런히 걸어 다녔더니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이 찌뿌둥하고 무겁다.

이럴 때 가만히 누워있으면 오히려 더 처지는 법. 몸도 풀 겸 가볍게 땀을 흘리고 싶어 곧장 등산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툴툴대면서도 따라나서는 사춘기 딸과의 협상

"딸, 오늘 날씨 좋은데 엄마랑 산에 갈까?"

사춘기 중학생 딸에게 일요일 아침 '등산'이라는 단어는 거의 재앙에 가깝다.

하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투덜거림도 잠시, 궁시렁거리면서도 금세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현관 앞에 선다.

아직은 엄마 손을 완전히 놓지 않는 이 착한 딸아이의 페이스를 고려해, 집에서 가깝고 산세도 험하지 않은 김포 문수산으로 정했다.

문수산은 자주 오지 않아 매번 초입에서 길을 찾아보게 된다.

산림욕장 코스나 문수사 방면도 가봤지만, 이번에는 주차가 편하고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고 알려진 '청룡회관' 코스'로 잡았다.

 

 

[정보] 김포 문수산 청룡회관 등산코스 핵심 요약

  • 산행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 (해발 376m)
  • 들머리/주차: 김포 청룡회관 주차장 (경기 김포시 월곶면 군하로 26)
    • 팁: 주차 공간이 비교적 여유롭고 화장실 이용이 편리해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에게 적합하다.
  • 등산 코스: 청룡회관 주차장 → 약수터 삼거리 갈림길 → 능선 쉼터 → 문수산성 장대지 (정상) 원점회귀
  • 난이도 및 소요 시간: 초급 코스 / 왕복 약 1시간 40분 ~ 2시간 (휴식 포함)
  • 산행 포인트:
    • 초반은 완만한 흙길 숲길로 시작되어 워밍업하기 좋다.
    • 중반 이후 능선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과 함께 복원된 성곽길(문수산성)을 걷는 재미가 있다.
    • 맑은 날 정상에 서면 강화도 염하강과 조강, 멀리 북한 개풍군 일대까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한 산행, 땀 흘리길 참 잘했다

 

청룡회관에 차를 대고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숲 냄새가 훅 풍겨온다.

초반 오르막에서는 딸아이가 "엄마 얼마나 더 가야 해?"를 서너 번 묻더니, 피톤치드 가득한 흙길을 사부작사부작 밟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조잘조잘 학교 이야기를 시작한다. 

문수산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능선길이다.

가파른 구간을 지나 능선에 닿는 순간 시야가 환하게 열리는데, 오늘따라 가을 하늘이 정말 파랗고 높다.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한 하늘 아래 서 있으니 일주일간 쌓였던 피로와 복잡한 생각들이 땀방울과 함께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정상 벤치에 나란히 앉아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나눠 마시며 아이에게 말했다.

"거봐, 나오니까 진짜 좋지?" 딸아이도 웃으며 "하늘은 예쁘네" 하고 인정해 준다.

 

 

짧아서 더 부지런해야 하는 계절

 

가을은 언제나 야속할 만큼 짧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단풍이 들고 찬 바람이 쌩 불며 겨울로 넘어가 버릴 것이다.

짧기에 주말마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이 맑은 볕과 투명한 공기를 누려야 한다.

내려오는 발걸음은 올라갈 때보다 훨씬 가볍다.

몸을 풀러 나섰다가 마음까지 가득 채우고 돌아온 주말.

벌써부터 달력을 보며 '다음 주말엔 또 어디로 가볼까?' 기분 좋은 고민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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