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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일상

[인왕산 등산코스] 교남공영주차장에서 범바위까지: 길 헤매지 않는 초입 팁과 산행 일기

by 우아한 장사꾼 202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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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삼청동 골목을 방앗간처럼 드나들면서도 정작 병풍처럼 든든하게 솟아 있는 인왕산에는 한 번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우리 딸에게 인왕산은 같이 읽던 겸재 정선에 관한 책에 나오는 <인왕제색도>로 먼저 친숙해진 산이다.

둘이 나란히 정선 책을 보며 왠지 너무 귀여운 ‘부침바위’를 직접 보러 가자고 말만 한지 몇 달, 이번 연휴에 도전해보았다.

 

 

교남공영주차장 거주자우선주차 서울 종로구 행촌동 1-53

 

1. 인왕산 주차의 험난함, 그리고 교남공영주차장

 

도심 속 산행의 첫 난관은 역시 주차다.

인왕산은 자하문고개, 무악재, 사직단 등 들머리가 사방으로 뻗어 있지만, 구도심 특성상 등산객 전용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블로그를 꼼꼼히 뒤져 찾아간 첫 번째 목적지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일반 주차 불가’라는 팻말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거주자 우선이거나 관계자 전용이었던 모양이다.

낭패감에 차 안에서 급하게 다시 검색 레이더를 돌려 찾아낸 곳이 바로 교남공영주차장이다.

  • 위치 특성: 사직터널 위쪽, 좁은 일방통행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주택가 안쪽에 숨은 듯 자리 잡고 있다.
  • 이용 팁: 주차 면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공영주차장이라 주말이나 연휴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행히 토요일 오전 11시 빈자리가 넉넉히 있어 주차에 성공했다.

 

2. 주택가에서 등산로 초입(세븐일레븐) 찾아가는 길

차에서 내렸는데 주변이 지나치게 고요했다.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길인 데다, 어디를 둘러봐도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산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은 골목길에서 딸아이와 잠시 길을 잃고 두리번거렸다.

헤맨 끝에 찾아낸 올바른 동선은 다음과 같다.

  1. 교남공영주차장 출차구를 나와 오른쪽 내리막길로 잠시 걸어 내려간다.
  2. 골목 모퉁이에 위치한 작은 카페를 발견하면, 그곳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꺾어 올라간다.
  3.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한 번 더 왼쪽으로 돌아 올라선다.

 

 

골목 끝에 닿자 시야가 탁 트이며 그림 같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나타났다. 편의점 건물 뒤편 너머로 남산서울타워가 아스라하게 솟아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 편의점 옆이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으로 통하는 본격적인 등산로 초입이다. 길을 헤매다 만난 풍경 치고는 꽤나 근사한 보상이었다.

 

 

 

 

3. 해발 338.2m의 매력, 끝없는 성곽 계단과 범바위

인왕산의 정상 높이는 338.2m.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비하면 높지 않아 초보자도 가볍게 도전하기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입부터 만만하게 보면 오산이다.

성곽을 따라 길게 뻗은 계단이 쉼 없이 반복된다.

다행히 단조로운 오르막의 피로를 덜어주는 건 하얗게 복원된 성곽길의 고즈넉한 선이다.

전날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은 먼지 한 점 없이 맑았고,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젖은 흙내음이 가빠진 호흡을 기분 좋게 식혀주었다.

허벅지가 묵직해질 즈음 마침내 범바위에 닿았다.

인왕산은 정상까지 다 오르지 않고 이 범바위에만 올라서도 서울 도심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아래로 경복궁과 청와대 터가 장난감처럼 내려다보인다.

 

 

4. 정상을 다음으로 미룬 이유

 

우리 집 사춘기 불평 한마디 없이 제 보폭을 지키며 범바위까지 따라와 준 것만으로도 대견했다.

"엄마, 오늘은 여기까지도 충분히 멋진데?"

딸의 말에 욕심을 거두었다.

인왕산 정상은 다음번 동네 엄마들과의 본격 산행으로 슬쩍 미뤄두고, 오늘은 범바위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바람을 쐬다 내려가기로 했다.

비 온 뒤 맑게 갠 서울 하늘 아래, 딸아이와 나눈 소소한 눈맞춤과 대화만으로도 이미 꽉 찬 하루였다.

 

 

 

인왕산 범바위 코스 핵심 요약

항목 내용
코스 안내 교남공영주차장 → 주택가 골목(카페 좌측) → 세븐일레븐 초입 → 성곽길 계단 → 범바위  → 인왕산 정상
소요 시간 왕복 약 1시간 30분 ~ 2시간 (휴식 포함)
난이도 초급 (다만 계단 경사가 이어지므로 운동화 추천)
주차 정보 교남공영주차장 공간이 협소하므로 오전 일찍 방문 권장
산행 포인트 세븐일레븐 뒤편 남산타워 조망, 비 온 뒤 청명한 한양도성길, 범바위 서울 파노라마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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