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일상43 [김포 문수산 등산코스] 청룡회관 주차부터 정상까지, 사춘기 딸과 함께한 주말 가을 산행 일기 어릴 적 아빠의 주말을 그대로 닮아가는 요즘돌아보면 내 어린 시절 주말 풍경엔 늘 아빠가 있었다.평일엔 야근에 출장에 얼굴 한번 마주치기 힘들던 바쁜 아빠였는데, 주말 아침만 되면 어김없이 나와 동생을 깨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미술관으로, 동네 뒷산으로 데리고 다니셨다.그때는 주말 늦잠도 못 자고 끌려다니는 게 참 투덜거릴 일이었는데, 내가 아이를 키우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게 얼마나 큰 애정이고 정성이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딱 그 모습 그대로 주말마다 아이들을 밖으로 몰고(?) 나가고 있다.피는 못 속인다더니 정말이다.토요일에는 요즘 핫하다는 '프리즈 서울'에 다녀왔다.화려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보며 눈과 뇌는 제대로 호강했지만, 인파 속을 부지런히 걸어 다녔더니 일요일 아침에 일.. 2026. 9. 23. 프리즈 하우스 서울 관람 후 펄시커피 : 골목길 통창 뷰와 시그니처 펄시브라운의 여유 1. 전시장 문을 나서며 마주한 가을볕전시를 다 보고 나오자마자 얼굴에 닿는 가을 볕이 참 다정했다.프리즈 하우스 서울 특유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둘러보고 난 직후라 머릿속에는 여운이 가득 차 있었고, 이런 날씨에 곧장 집으로 들어가는 건 계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딸아이와 나란히 걸으며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하고 물으니 단번에 고개를 끄덕인다.아이가 자랄수록 이렇게 둘이 예쁜 공간을 찾아다니고, 달콤한 빵 한 조각을 나누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참 귀하고 애틋하다. 출발 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카페는 바로 펄시커피(P3R:C, 종종 퍼씨커피로 불리기도 하는 곳).전시장에서 골목을 따라 한 10분 남짓 천천히 걸었다.번잡한 큰길을 지나 나지막한 주택들이 .. 2026. 9. 21.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카바나시티 솔직 후기 | 20년 지기 부부동반 모임, 순대국에서 한강뷰 루프탑 풀사이드로 카바나시티 서울 용산구 청파로20길 95 프롤로그: 20년이란 세월을 함께 건너온 사람들 남편의 초·중·고 시절을 전부 꿰뚫고 있는 오랜 친구들.연애 시절, 남편 손을 잡고 쭈뼛거리며 첫 인사를 나눴던 술자리가 엊그제 같은데어느덧 나 역시 이들과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함께 보내고 있다. 각자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치열한 일상을 버텨내느라 예전처럼 주말마다 모이진 못한다.그래도 우리는 암묵적인 약속처럼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부부동반으로 뭉친다.오랜만에 마주해도 어제 만난 것처럼 짓궂은 농담을 주고받고,아무런 격식 없이 무장해제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나이가 들어간다는 서글픔마저 한바탕 웃음으로 털어버리게 만드는이 관계가 문득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1차 코스: 털털하고 정겨.. 2026. 9. 15. 한국판 골드 몬치치 오픈런|누리프렌즈 재고 확보부터 31만 원 탕진한 내돈내산 일기 1. "엄마, 한국판 골드 몬치치 나왔대!" 대란의 시작 어느 날 딸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들고 온 소식 하나.한국 한정판 에디션으로 골드 몬치치(Monchhichi)가 출시되었다는 이야기였다.우리 딸의 남다른 소장 욕구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묘하게 빠져들었다.처음엔 "집에 인형이 몇 개인데 또 사?"라며 말릴 작정이었는데,보고 있으면 왜 아이가 원하는 건 나까지 탐이 나는지 모르겠다.은은하고 영롱한 골드빛 털에 앙증맞은 볼따구니라니,이건 키덜트 엄마 마음까지 흔들기에 충분했다.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서울 오프라인 성지로 꼽히는 신사 캐리마켓은 진작에 전량 품절.재입고 일정조차 미정이라는 소식뿐이었다.번개장터나 중고 플랫폼을 기웃거리자니 이미 웃돈(프리미엄)이 얹어져 거래되고 있었다... 2026. 9. 12. 삼청동 비원떡집 내돈내산 기록: 조선 마지막 궁중떡 두텁떡·쌍개피떡 솔직 후기 삼청동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동과 가회동이 맞닿은북촌로 초입에서 발걸음이 자연스레 멈추는 곳이 있다.바로 전통 궁중 떡의 맥을 잇고 있는 '비원떡집'이다. 요즘 삼청동 골목마다 화려한 베이커리와 현대식 디저트 카페들이 즐비하지만,결국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각나는 맛은 담백하고 기품 있는 우리 전통의 맛이다.평소 떡이라면 가리지 않고 즐기는 편인데,이곳 비원떡집의 문을 열 때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1949년부터 시작해 70년 넘는 세월 동안조선왕조의 마지막 주방상궁이었던 한희순 상궁의 손맛과 궁중 조리 비법을3대째 고스란히 빚어내고 있는 유서 깊은 노포이기 때문이다. 1. 안국 비원떡집의 유래와 궁중 떡의 가치현대인들에게 떡은 흔한 간식이지만,조선 시대 궁중의 떡은 약식동원(藥食同源) .. 2026. 9. 8. 연희동 골목 숨은 라이브 재즈바 섭스(seob's), 피아노·베이스 듀오와 짐빔 하이볼 데이트 후기 친정 부모님과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배는 든든하게 찼는데, 이 밤의 공기를 그냥 흘려보내고 집으로 들어가기엔 왠지 마음 한구석이 못내 아쉬웠다.나이가 들어도 홍대나 연남동, 연희동 골목 특유의 밤 분위기를 마주하면 20대 때처럼 심장이 기분 좋게 콩닥거린다.남편과 길가에 서서 지도를 켜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친정집 근처인 연희동 골목 끝자락에 조그마한 재즈 라이브 펍이 눈에 들어왔다.사진 몇 장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아늑한 결이 그대로 느껴졌다."여기다!" 싶어 소화도 시킬 겸 남편 손을 잡고 밤 골목길을 사뿐사뿐 걸어가 보았다. 섭스(SEOB's) 서울 마포구 연남로11길 52 1. 연희동 골목 주차장 안쪽에 숨겨진 아지트, 재즈바 섭스(seob's) 위치와 첫인상연희.. 2026. 9. 2.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