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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일상

속초 영랑호 리조트의 밤부터 김포공항 공항칼국수까지, 비 예보에 앞당긴 귀경길과 40년 단골 버섯칼국수 기록

by 우아한 장사꾼 202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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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정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속초 영랑호 신세계 리조트로 천천히 걸어왔다.

밤바람을 맞으며 호숫가를 따라 걷는 데는 약 30분 정도가 걸렸다.

파도 소리가 잦아들고 차분한 풀벌레 소리가 채워지는 그 호젓한 산책로가 좋아 차 대신 걷는 쪽을 택했다.

도중에 펍이나 포차에 들러 2차를 할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종일 땀 흘린 몸을 개운하게 씻어내고 편안한 차림으로 둘러앉아 쉬자는 쪽에 합의를 보았다.

결국 리조트 객실로 올라와 따끈한 배달 피자 한 판을 펼쳐두고 맥주 한 캔을 곁들이며 속초에서의 아름다운 밤을 마무리했다.

 

비 예보에 변경한 일정, 속초에서 김포로 이른 아침 출발

잠들기 전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니 다음 날 강원 영동과 수도권 일대에 거센 비 소식이 잡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속초 시내에서 아침 겸 해장 식사를 여유롭게 챙겨 먹고 체크아웃할 계획이었으나, 빗길 고속도로 정체를 마주하면 온종일 도로에 갇힐 게 뻔했다.

"일단 비구름이 밀려오기 전에 서둘러 출발하자."

아침 7시에 알람 소리를 듣고 곧바로 일어나 짐을 정리했다.

아침 식사는 중간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서울이나 집 근처에 도착해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 차를 올린 덕분에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악명 높은 병목 구간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휴게소 한 번 거치지 않고 약 3시간을 내달려 오전 10시 반쯤 목적지에 닿았다.

우리가 차를 멈춘 곳은 공항대로변, 5호선 송정역 근처의 '공항칼국수'다.

 

 

대를 이어 찾는 노포, 공항칼국수의 버섯칼국수와 볶음밥

이곳은 나의 오랜 단골 식당이자, KBS 기자 시절을 보내셨던 우리 아버님의 오랜 젊은 날 단골집이기도 하다.

김포공항을 통해 취재를 오가던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드나드셨던 터라, 문을 열고 지하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세월이 축적된 특유의 정겨운 공기가 먼저 와닿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그니처인 버섯칼국수 4인분을 주문했다.

냄비 가득 붉고 칼칼한 육수가 채워지고 그 위에 쫄깃한 느타리버섯과 푸릇푸릇한 미나리가 수북하게 얹혀 나온다.

센 불에 한소끔 보글보글 끓여낸 뒤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떴다.

빗길 장거리 운전으로 뻣뻣하게 굳어있던 어깨와 온몸의 여독이 칼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에 단번에 풀려나가는 기분이다.

탄력 있는 생면발이 얼큰한 버섯 육수를 흠뻑 머금고 있어 젓가락질을 멈추기 어려웠다.

결국 넷이서 칼국수 4인분을 순식간에 비워내고 면사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볶음밥이다.

면과 버섯을 건져 먹고 자작하게 남은 육수에 송송 썬 미나리, 김가루, 참기름, 달걀을 넣고 냄비 바닥에 눌어붙도록 센 불에 볶아낸다.

이미 배는 찰 대로 찼지만, 고소한 기름 향과 꼬들꼬들하게 눌어붙은 밥알의 식감은 절대 지나칠 수 없다.

결국 볶음밥 3인분까지 숟가락으로 바닥을 박박 긁어내며 깨끗하게 비워냈다.

갑작스러운 비 예보 때문에 속초에서의 아침은 다소 분주하게 접어야 했지만, 수십 년의 추억이 깃든 익숙한 노포에서 얼큰한 버섯칼국수와 볶음밥으로 마침표를 찍고 나니 이번 여정의 마지막 퍼즐이 든든하게 맞춰진 느낌이다.

 

공항칼국수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18-1

 

공항칼국수 매장 정보 요약

  • 상호: 공항칼국수
  • 주소: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18-1 지하 1층 (지하철 5호선 송정역 1번 출구 도보 3분)
  • 영업시간: 매일 09:30 ~ 21:00
  • 대표 메뉴: 버섯칼국수, 내장칼국수, 버섯내장전골, 볶음밥
  • 특징: 40년 전통의 김포공항 인근 노포 칼국수 전문점. 미나리와 느타리버섯이 듬뿍 들어간 얼큰 칼국수와 고소한 볶음밥이 대표 메뉴.
  • 주차: 매장 뒤편 전용 주차장 구비 (기계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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